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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t

[아일라 몰트 시리즈#4]바다 안개 속에서 태어난 위스키, Bunnahabhain.

by 일생2막 2025.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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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나하벤, 아일라이 몰트위스키의 숨은 진주

1. 부나하벤의 유래와 역사

부나하벤(Bunnahabhain)은 스코틀랜드 아일라이(Islay) 지역 북동쪽 해안에 자리 잡은 증류소예요. 1881년에 윌리엄 로버트슨과 그랜트 형제들이 함께 세웠다고 알려져 있죠. 이름 자체가 게일어로 '강어귀'라는 뜻을 담고 있어서, 바닷가 옆에 딱 붙어 있는 위치를 그대로 보여줘요. 다른 아일라이 증류소들처럼 작은 항구를 통해 보리와 석탄을 공급받고, 완성된 위스키를 배로 실어 나르던 전통적인 방식도 여전히 매력적이에요. 초창기엔 도로가 거의 없어 바다 수송이 전부였다니 참 로맨틱하죠? 부나하벤은 이런 고립된 지리적 특성 덕분에 독특한 맛을 지켜올 수 있었답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건, 부나하벤은 아일라이에서 상대적으로 '순한' 스타일을 고수해온 곳이라는 거예요. 당시 대부분의 아일라이 위스키가 강한 피트 향과 스모키 함으로 승부를 볼 때, 부나하벤은 훨씬 부드럽고 달콤한 향을 지향했거든요. 그래서 이곳 위스키를 마셔본 사람들은 흔히 “마치 바닷바람에 실린 부드러운 몰트 향 같아”라고 표현하곤 한답니다.


2. 부나하벤의 연도별 특징과 맛, 부드러움 속에 숨겨진 깊이

부나하벤은 12년, 18년, 25년 등이 대표적인 라인업이에요.

  • 부나하벤 12년- 가장 대중적이고 부나하벤을 처음 접하는 분들께 추천드리기 좋아요. 은은한 견과류 향과 해변의 짠 내음이 어우러져 아일라이 위스키 특유의 터프함보다는 달콤하고 오일리한 느낌을 줘요.
  • 부나하벤 18년- 여기서 더 농익은 드라이한 과일 향과 시가박스 같은 우디함이 매력적이에요.
  • 부나하벤 25년- 진짜 부나하벤의 정수라고 할 수 있죠. 길게 숙성된 만큼 묵직하면서도 입안 가득 퍼지는 무화과, 캐러멜, 고급 가죽 향이 압권이에요.

이런 연도별 특징 덕분에 부나하벤은 “단계별로 마실수록 보상이 있는 위스키”라고 불리기도 해요. 마치 오래된 친구를 점점 더 깊이 알아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연도마다 그 미묘한 밸런스가 달라서, 비교 테이스팅을 해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무엇보다도 피트가 거의 없는 편이라서 입문자들이 부담 없이 즐기기에도 참 좋답니다.


3. 부나하벤이 다른 아일라이 몰트위스키와 다른 점

아일라이 몰트위스키 하면 흔히 떠오르는 게 강렬한 피트 향과 바닷가 연기 맛이잖아요? 라프로익, 아드벡, 라가불린 같은 형님들이 그런 스타일을 대표하죠. 그런데 부나하벤은 정반대예요. 피트를 거의 쓰지 않거나 아주 약하게만 써서, 다른 아일라이 위스키와 비교하면 훨씬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살아있어요.

또 하나, 부나하벤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숙성되다 보니 특유의 해조류와 소금기 있는 풍미가 아주 은은하게 배어 있어요. 이것 덕분에 ‘순하지만 아일라이의 바다를 느낄 수 있는 위스키’라고 불리죠. 그래서 라프로익이나 아드벡을 좋아하는 분들은 처음엔 부나하벤이 너무 약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한두 잔 더 마시다 보면 그 섬세한 매력에 빠지게 돼요. 부드럽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마치 잔잔한 파도가 바위를 천천히 깎아내리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4. 부나하벤의 한정판, 마니아를 설레게 하는 보물찾기

부나하벤은 정규 라인업 외에도 다양한 한정판을 꾸준히 내놓고 있어요. 특히 쉐리 캐스크, 포트 와인 캐스크 등 특별한 캐스크 피니시를 거친 제품들이 많아서 컬렉터들이 늘 주목한답니다.

  • 부나하벤 토챠크(Tòiteach)- 아일라이 위스키답게 피트를 살짝 넣은 버전으로, 기존 부나하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줘요. 한정판답게 구하기도 쉽지 않고 가격도 제법 나가지만, 맛보면 왜 마니아들이 열광하는지 금세 알 수 있을 거예요.

  • 부나하벤 2008 만자니야 캐스크’ 같은 와인 캐스크 피니시 한정판- 스페인 만자니야 셰리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을 거쳐 바닷바람에 더해진 짭짤함과 묵직한 과일 향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죠.

 

이런 한정판들은 매년 조금씩 출시돼서 ‘이번에는 또 어떤 맛일까?’ 하는 기대감으로 위스키 팬들을 들뜨게 해요.


디스크립션

부나하벤은 아일라이 위스키 중에서도 피트가 거의 없는 부드러운 스타일로, 바닷바람에 실린 은은한 짠맛과 달콤한 몰트 향이 매력이에요. 연도별 숙성에 따라 견과류와 무화과, 캐러멜 향이 점차 깊어지며, 다양한 한정판이 마니아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죠. 부드러움 속에서도 아일라이의 바다를 고스란히 담아낸 부나하벤, 한 번 맛보면 잔잔히 스며드는 그 매력에 푹 빠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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